47.2024 부동산 : "얼죽신"과 "공사비 폭등"

 

2024 부동산 : "얼죽신"과 "공사비 폭등"... 우리가 목격한 3가지 반전


2023년이 '공포와 하락'의 해였다면, 2024년은 한마디로 '혼돈과 차별화'의 해였습니다. 누군가는 "집값이 다시 미친 듯이 오른다"고 하고, 누군가는 "지방은 아직도 곡소리가 난다"고 합니다. 도대체 누구 말이 맞는 걸까요?

이번 글에서는 금리는 여전히 높은데 서울 집값은 왜 전고점을 뚫었는지, 그리고 '얼죽신'이라는 신조어는 왜 생겨났는지. 2024년 대한민국 부동산을 관통한 3가지 핵심 트렌드를 알아보겠습니다.




1. 공사비 쇼크와 '얼죽신'의 탄생

2024년 부동산 시장의 가장 큰 '빌런'은 금리가 아니라 '공사비'였습니다.

"자고 일어나면 분양가가 오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와 인건비 상승으로 시멘트, 철근 가격이 폭등했습니다. 건설사들은 "이 가격에는 도저히 못 짓는다"며 아파트 분양가를 대폭 올렸죠. 재건축 조합원들이 낼 분담금이 수억 원씩 늘어나면서 재건축 사업이 중단되는 곳도 속출했습니다.

 얼.죽.신 (얼어 죽어도 신축)

"재건축은 너무 오래 걸리고 돈도 많이 든다. 차라리 다 지어진 새 아파트가 낫다!" 이런 심리가 퍼지면서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이라는 트렌드가 생겼습니다. 구축 아파트는 안 팔려도, 신축 아파트나 분양권에는 웃돈(프리미엄)이 붙는 기현상이 벌어졌죠.

 핵심 포인트: 과거에는 "몸테크(몸으로 때우는 재테크)"라며 낡은 아파트를 사서 재건축을 기다렸지만, 2024년은 "지금 당장 살기 좋은 새 집"의 가치가 훨씬 높게 평가받은 해였습니다.

 

2. 전세의 부활: 매매가를 떠받치는 기둥

2023년 우리를 공포에 떨게 했던 '역전세난(집주인이 전세금을 못 돌려주는 현상)' 기억나시나요? 2024년에는 거짓말처럼 분위기가 반전되었습니다.

 전세가 1년 내내 상승?

빌라 전세 사기 여파로 아파트 전세 선호 현상이 강해졌습니다. 사람들은 "빌라는 무서워, 비싸더라도 안전한 아파트 전세로 갈래"라며 아파트로 몰렸고, 서울 주요 지역의 전세 물량은 씨가 말랐습니다.

 전세가율이 오르면 집값은?

부동산에는 불변의 법칙이 하나 있습니다. '전세가가 오르면 매매가가 안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전세 가격이 올라오니 갭투자(매매가와 전세가 차이만 내고 집을 사는 것) 수요가 스멀스멀 살아났고, 실수요자들도 "전세가나 매매가나 차이가 줄어드네? 차라리 살까?"라고 생각하게 만든 것이죠. 2024년 하반기 서울 집값 상승의 숨은 주역은 바로 '전세가격 회복'이었습니다.


3. "서울 공화국" vs "지방의 눈물" (초양극화)

2024년 부동산 뉴스를 보면 헷갈리셨을 겁니다. "신고가 경신" 기사와 "악성 미분양 증가" 기사가 동시에 쏟아졌으니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지역별로 완전히 다른 시장이 펼쳐졌기 때문입니다.

똘똘한 한 채, 상급지의 독주

서울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와 '마용성(마포, 용산, 성동)'은 2021년 최고가 가격을 거의 회복하거나 뚫어버렸습니다. 반면, 지방 광역시와 중소 도시는 여전히 찬바람이 불었습니다. 공급 물량이 해소되지 않은 대구, 부산 일부 지역 등은 마이너스 프리미엄 물건이 넘쳐났습니다.

 GTX가 바꾼 지도

여기에 기름을 부은 것이 GTX-A(수서~동탄) 개통이었습니다. "GTX 타니까 동탄에서 강남까지 금방이네?" 이것이 증명되면서 동탄 등 경기 남부 핵심지의 가격이 서울 마포구 수준까지 치솟는 현상도 목격됐습니다. '서울 접근성'이 집값을 결정하는 절대반지가 된 셈입니다.


4. 정부의 '대출 조이기' (스트레스 DSR)

집값이 다시 들썩이자 2024년 9월, 정부는 '2단계 스트레스 DSR'이라는 강력한 브레이크를 걸었습니다.

 "돈 빌리기 더 어려워졌네"

쉽게 말해, 은행에서 대출 한도를 계산할 때 미래에 금리가 오를 것까지 감안해서(스트레스 금리), 대출 한도를 확 줄여버린 것입니다. 이 정책이 시행되면서 2024년 연말에는 거래량이 급격히 줄어들고 관망세로 돌아섰습니다. "사고 싶어도 대출이 안 나와서 못 사는" 상황이 연출된 것이죠.


5. 2024년 결산 및 2025년 생존 전략

2024년을 정리하자면 "공사비 인플레이션이 촉발한 신축 선호, 그리고 서울 쏠림"입니다. 그렇다면 다가올  미래 우리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① 공급 부족의 시그널을 읽어라

2024년에 착공(공사 시작) 물량이 역대급으로 적었습니다. 아파트는 짓는 데 3년이 걸리니, 2026~2027년에는 입주 물량이 부족하다는 뜻입니다. 지금 당장 집값이 주춤하더라도, 장기적인 공급 부족 이슈를 꼭 체크해야 합니다.

② '신축'이 부담스럽다면 '준신축'으로

분양가가 너무 올라 신축 진입이 어렵다면, 지은 지 5~10년 된 '준신축'이나 입지가 좋은 '구축 대장 아파트'를 눈여겨보세요. 신축 가격이 너무 오르면 수요는 결국 그 옆의 준신축으로 번지게 되어 있습니다. (이걸 '키 맞추기'라고 합니다.)

③ 금리 인하 타이밍 주목

미국과 한국의 금리 인하 속도가 2025년 시장의 방향을 결정할 것입니다. 금리가 내려가고 대출 규제가 조금이라도 풀린다면, 억눌려 있던 서울 및 수도권 핵심지 수요는 언제든 다시 튀어 오를 스프링 같은 상태입니다.


6. 마치며: 파도에 휩쓸리지 말고 파도를 타라

2024년은 무주택자에게는 "지금이라도 사야 하나"라는 불안감을, 유주택자에게는 "지금 팔아야 하나"라는 고민을 안겨준 해였습니다.

분명한 것은, 대한민국 부동산 시장이 이제 '양적 성장(모두 다 오름)'에서 '질적 차별화(좋은 것만 오름)'로 완전히 체질이 바뀌었다는 점입니다.

뉴스의 평균 통계에 속지 마세요. 내 동네, 내가 살고 싶은 단지의 흐름을 직접 확인하는 '손품'과 '발품'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입니다.

여러분의  내 집 마련과 투자가 성공적이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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